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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만 4년, 5년차.

  • 회고

2023년 8월 11일은 살면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딱 4년이 되는 날이었다.

2019년 8월 12일에 처음 취업하여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했었기에 8월 12일부로 나는 만 4년. 즉, 5년차가 되었다.

그동안 회고글을 작성하지 않았는데, 돌이켜보니 나는 무엇을 했나 싶어 5년차 회고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나중에 은퇴할 때쯤 모아서 읽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1~4년차 회고글을 작성하지 않았기에 이 포스팅에서 흐릿한 기억들을 되살려 간단하게 적어보자.

처음 취업, 그리고 3년차까지

취업 준비

나라에서 운영하는 대체 복무 제도 (산업기능요원/전문연구요원)가 있었고, 마침 IT 계열에서도 적극적으로 채용중이었다. 다만, TO가 너무 작고 사실 어리고 경험이 없는 대학생이 신입으로 입사하여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크게 없어 취업이 어렵다고 느껴졌다. (나만 그랬나?)

정말 운이 좋게도 2019년도 7월에 처음 면접 본 한 회사에서 22살의 어린 나를 채용해주었고 거기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면접을 더 보고 결정할 수도 있었으나 복무가 끝나면 학교 복학 시기를 맞춰야했고(그래야 학교를 출석하지 않고 바로 졸업이 가능했었기 때문이었다.) 취업 준비에 더 많은 비용(돈과 에너지 등)을 쓰고 싶지 않았다.

정말 다행히도 준비했던 학점, 취업 시기 그리고 소집해제(전역) 시기 등 모두 박자가 맞아서 나는 지금껏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 정말 큰 운이 작용했다고 생각하고,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후회는 안 되었는가? 후회는 딱히 되지 않았다. 처음 취업한 회사가 어떻든 간에 나는 거기서 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어떤 주제로든 인생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신규 프로젝트 개발

여기서 한 번 더 운이 좋게 작용했다.

나는 회사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을 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꽤나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오픈할 수 있었지만, 결과(회사에 사업적으로 이득)는 썩 좋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진행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인프라까지 직접 했어야 됐었던 상황이기도 했다.

사실 인프라는 학부시절에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공부한다고 CCNA, CCNP, AWS, Linux 등 자격증을 취득했었고 초기에는 인프라 분야로 취업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리 어렵지만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부끄러운 나의 첫 신규 프로젝트였지만, 그 덕에 정말 많이 성장하게 되었다. (지금 유지보수하고 계실 팀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이 글을 보게 되는 누군가도 밑 바닥의 의사결정부터 오픈까지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놓치지 말고 하라고 추천한다.

갤러리를 찾아보다가 이 프로젝트를 할 때쯤 다음과 같은 사진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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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살려보면, 나는 2020년 8월 17일 (광복절 대체 임시공휴일)을 제외하고 2020년 8월 한달 내내 모두 출근했었다. (사실 주말에는 일을 하러 간 것이 아니라 집에 있으면 답답한 마음에 공부를 하러 회사로 나갔다.)

2020년 8월에는 비가 정말 많이 왔었다. 그 때 옥상에서 비가 오는 풍경을 보며 찍었던 것 같다.

한 번쯤은 꼭 경험해볼만 했고, 회사에 나가서 공부하는 것도 나름 재밌다.

나는 아직도 필요에 의해 하려고 마음 먹는다면 할 수 있을만큼 적극 추천한다.

이직

2021년 10월 이직을 결심하고, 11월 직장에서 함께 지냈던 동료를 통해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직을 결심하고, 이력서를 총 3군데 지원했고 그 중 3군데 모두 면접 일정이 잡혔으나, 면접은 두 곳밖에 보지 않았다. (그 중 한 회사가 현 직장이다.)

첫 이직에 있어서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다. 첫 번째 직장은 나의 부족함으로 아쉽게 불합격 되었지만

두 번째 직장에서 부족한 나를 좋게 평가해주었고, 합격할 수 있었다. 그 기쁨에서인지 세 번째 직장은 지원 과정을 취소했다.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약 한 달 안에 모든 과정이 끝났다.

면접 준비는 이때동안 해왔던 프로젝트와 커리어를 정리하고 기본 지식들을 다시 학습했다.

아래 사진은 내가 면접을 준비하면서 정리했던 예상 질문들이다. 질문 내용은 부끄러워서 가렸지만, 개수를 세어보니 약 300개 정도 있다.

스크린샷 2023-08-25 오후 3 21 45

이직 후, 5년차까지.

3년차에 이직을하여 현 직장에서 5년차를 맞이했다. 현 직장에 처음 왔을 때는 어떤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갑자기 투입되어 너무 바쁜 시기를 보냈다. (사실 퇴사를 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수십번 했었던 것 같다.)

지금껏 꽤 많은 프로젝트를 했었던 것 같고, 주변에 든든한 동료들이 항상 있어서 그간 정말 너무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사실 여기 회사를 다니면서 성장에 대한 욕심이 더 커지기도 할만큼 나에게 정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치게 해준 회사이다.

그리고, 성격도 꽤 많이 변한 것 같다. 지금은 나름 여유가 있지만 기술적으로 만족할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나름 재밌게 다니고 있다.

어떤 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지만, 현실로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치게 되면 금방 지쳐버리는 것 같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적당한 시소타기를 해야하는 것 같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꽤 많이 느낀다.


앞으로……

나는 어릴 때 개발자를 하면서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이는 유명한 개발자들을 동경했었고,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 하는 시절이 있었다.

(마침 개발자 붐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러한 커뮤니티들이 매우 활성화 되는 시기이기도 했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활동들을 ‘꼭 10년 안에 이루어야겠다’ 라고 생각을 꽤 많이 했었다.

  • 오픈소스 컨트리뷰터
  • 세미나 발표
  • 책 쓰기
  • 강의 촬영하기
  • 좋은 팀원, 좋은 팀장으로 성장하기

이러한 목표들이 아직까지도 유효한지는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 번쯤은 꼭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종종하곤 한다.

그래서, 5년차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앞으로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기에, 즐길 것들을 즐기면서 그냥 내가 어디까지 성장하는지 멀찍히 한 발 떨어져서 보고싶다.

기술적(개발적)으로 학습의 단기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다.

데이터 의사결정 및 관리 능력 향상

사실 데이터를 다루는 백엔드 서버는 코드보다도 데이터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데이터가 어떻게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 데이터가 사용될 패턴(언제, 어디서, 어떻게 등)은 어떠한지 등을 모두 파악하여 데이터를 잘 설계해야 한다.

나는 이러한 능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 (도메인의 지식이랑도 어떤 연관이 있는 건가?)

이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떠한 훈련이 필요한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많이 고민해보고, 부딪히고, 깨져보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아직까지 판단한다.

이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깨달은 것 하나만으로도 만족한다.

코틀린 언어 학습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었다.

‘매년 새로운 언어를 최소한 하나는 배워라’

나는 이 문장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나는 지금 사용하는 Java도 제대로 잘 사용하지 못한다.

다만, 코틀린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고, 새로운 언어를 학습한다는 것에 있어서 생각해보니 단점도 없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이제 코틀린을 학습하려고 한다.

후보지로서는 고랭(Go언어)도 있었다. 다만 조금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고언어를 당장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코틀린으로 결정하였다.

컴퓨터 공학 이론 (특히나, 운영체제) 학습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컴퓨터 공학 이론들은 대학교때는 시험을 위해 공부했었고, 지금은 거의 다 까먹었다. (사실 공부를 매번해도 까먹는다.)

하지만, 모든 문제 해결의 근본은 저런 공학적 이론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여기서 말하는 근본이란, 공학적 이론이 있어야만 문제가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 공학 이론은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역사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문제를 해결 해놓은 아름다운 교과서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학습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능력 향상)

나는 시간이 되면 틈틈히 오픈소스를 읽는다. 그렇게 전투적으로 읽지는 않지만, 네이밍이든 처음 보는 패턴이든, 깔끔하게 작성된 코드든 어떠한 면에서든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다.

이제부터는 내가 사용하는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조금 더 전투적으로 읽어보려고 한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읽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돌이켜보면 처음 오픈소스를 펼쳤을 때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조금 더 수월해졌다)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간 많이 성장했음을 인지하고 한 번 더 도약해보려 한다.


인생으로서의 단기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다.

어떤 종류든 텍스트 많이 읽기

책을 꾸준히 읽고는 있다. 다만, 책을 읽는 것도 너무 재밌지만 그 외 다른 재미난 것들이 너무 많아서 매일 읽지는 못한다.

매일 읽지 않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지금보다는 더 열심히, 꾸준히 읽는 것이 목표이다.

1차원적인 쾌락과 과한 도파민에 쉽게 노출되고 중독될 수 있는 영상 같은 매개체는 나에게 있어 학습과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텍스트를 무진장 많이 읽어보려 한다.

나는 다음 사진과 같이 내가 읽었던 책들을 모두 텍스트로 2차 정리하여 보관하고 있다.

정리된 책은 약 50여권인데, 1년에 10권 이상씩 채우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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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로필 촬영

그냥 해보고 싶었다. 몸이 좋은 사람들을 보면 멋지다. 뭔가 정신도 멋지고, 그 힘든 과정을 이겨냈다는 것이 존경스럽다.

나도 이번에 도전한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으로 3주차이지만 3주만에 많이 성장도 되었고 뭐가됐든 1년 정도 해보면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우리 집안의 유전자는 대체로 마른 체형이다. 나는 내 몸에 내재된 유전자 DNA를 어디까지 극복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다음 회고때는 꼭 나의 바디프로필을 함께 올릴 수 있길)

국내 여행 명소 탐방

나름 집에만 있는 것도 좋은데 (원래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기 때문에),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혹은 혼자서 여러 곳들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첫 차와 함께 전국의 여행 명소들을 꾸준하게 탐방할 것이다.